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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그 회사가 어제 새벽에 박살이라도 났데요? 주혁 씨, 몇 살인데 아직도 그런 헛된 생각만하고 있어요?”

  송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박살났어요. 그냥 잔해도 안 남을 정도로요. 하룻밤 사이에 신문사 사장이 아예 그림자도 없이 사라졌다니까요.”

  그들은 모두 놀랐다.

  유독 신세희만 담담했다.

  부소경은 그녀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말해주지도 않았고, 심지어 한 글자도 안 꺼냈다.

  신세희는 부소경의 성격으로, 그가 지금 당장은 서 씨 집안 어르신을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이런 거짓 보도를 하는 매체 정도는 하룻밤 사이에 없애 버릴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건 어떻게 보면 서 씨 집안 어르신에게 본떼를 보여주는 것과 같았다.

  신세희는 기분이 좋았다.

  어제의 억울함은 벗고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뒤에 있던 민정아는 가방을 내려놓고 신세희 앞으로 와서 혼을 냈다. “세희 씨! 지금 웃음이 나와? 어제 그렇게 아파서 헛소리를 다 하고! 디럭테님이 일주일 휴가까지 줬는데, 왜 집에서 안 쉬고 나왔어?”

  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민정아를 보았다. “그저께 병원에서 임서아한테 화를 다 분출 못 했나 봐? 그래서 나한테 화내는 거지?”

  “세희 씨, 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래!”

  신세희는 밝게 웃었다. “아니면 어떡해야 하는데? 난 잘못한 거 없고, 누구한테 신세진 것도 없어. 난 신나게 출근하고, 열심히 일 할 거니까, 아무도 뭐라고 못 해.”

  생각을 하다가 그녀는 웃었다. “맞는 말이야! 급한 사람은 그 사람들이지! 우리랑은 상관없잖아?”

  “그런데 정아 씨랑 선희 씨, 그리고 윤희 언니한테는 고마워. 나 때문에 화 내주러 병원까지 찾아가서 애도 화환까지 줬다며? 하하, 진짜 생각만 해도 통쾌해!”

  망설이다가 신세희가 말했다. “점심 때 선희 씨랑 같이 밥 사줄게, 임서…”

  그녀는 민정아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임서아가… 빨리 지옥으로 떨어지라고 기원해야지!”

  “좋아!”

  이 날 점심, 신세희와 엄선희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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